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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12. 6.

 

빛은 소중해.

뻔한 것이 그 뻔함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빛을 품을 때.

아름다운 빛을 품은 뻔한 것은, 익숙한 것은, 어떤 변형을 일으키지.

재미있는 사실은, 빛은 철저히 외부에서 온다는 것.

걔는 원래 빛이 없어.

내가 그렇듯이.

 

사진을 찍는다는 것.

결국 뻔하고 익숙한 것을, 빛 속에서 보는 일.

그래서 놓쳤던, 아니 못봤던 그것의 아름다움을 보는 찾는 일.

 

매일 사진기를 들고, 매일 똑같은 길을 걸으며, 매일 사진을 찍어.

그렇게 같은 것을 매일 보고 찍으며 깨달은 사실이네.

 

나를 생각해.

나의 평범함.

하지만 감사하게도 살면서 그 평범함이 비범함으로 순간적으로 도약하는 순간을 맛 봤어.

바로 내 안에 계신 주님이 일하시며 빛을 비춰 주실 때.

난 빛나고 나 역시 몰랐던 존재의 귀함을 느껴.

 

사진을 찍을수록 셔터를 누르는 것은 결국 내 영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사진을 찍을 때 주님의 빛으로 사람과 사람을 볼 수 있길 기도해.

그럴 수 있다면, 내 사진은, 낮아진 비범함으로 세상을 섬길 수 있을꺼야.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