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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13. 월

 

사랑하는 승현,

 

참 오랜만에 이렇게 널 부르며 글을 쓰는 것 같아.

나, 잘 지내고 있어.

감사한 것은, 학기말로 향하며 모든 면에서 더 집중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아.

큰 전환점을 통과한 작업은, 아직까지 순항 중이고.

사실, Mr. Kim 프로젝트를 접고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했을 땐, 정말 막막했어.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너무 감사해.

사실 그 프로젝트는, 이미 끝난 프로젝트였어.

하지만 익숙함 때문에 쉽게 가지고 가려고 했던 내 욕심이였고.

나에게 솔직할 수 있게 도와 주신 주님께 감사해.

처음에는 그 스트레스에 잠도 제대로 못 잘 지경이었거든.

뚜렷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이번 학기를 보내며 내가 내 사진을 품고 가야 할 길을, 느껴.

 

작업과 관련해 글도 쓰고 있어.

정리되면 한 번 보낼께.

 

이번 학기를 보내며 다시 한 번 깨달은 것 하나는,

그 분은, 우리에게 가장 맞는 것을 주신다는 것.

소망을 품고 얼굴을 구할 때, 역시 그 얼굴 돌리지 않으신다는 것.

 

그 확신과 믿음이, 어쩌면 가장 큰 수확일지도.

 

다 잘 될거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