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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3. 18. 수

 

사랑하는 승현,

 

수요일이다, 벌써.

아침에 '엄마를 부탁해'를 다 읽었고, 먹먹한 마음으로 오늘 오전 촬영을 마쳤어.

그리고 어떻게 어떻게하다 다운타운에서 필립 형님을 만나 점심까지 얻어 먹었고.

집에 와서 30분 정도 눈 좀 붙인 뒤 Java 에 왔다.

프리 쿠폰으로 주문한 아이스커피를 옆에 놓고.

 

모처럼 날이 맑구나.

 

나름 알차게 짧은 봄방학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우연찮게 좋은 책도 두 권이나 읽을 수 있었고 영화도 몇 편 봤다.

지난 6주간 찍은 사진들을 다시 살펴 보고 정리할 수 있는 시간도 가졌도.

좀 더 과감하게 develop 해야 겠다는 생각, 큰 수확인 것 같다.

하지만 '과감하게'는 언제나 조심한다는 사실 역시 기억해야 하고.

어쨌든 한 번 해 본다.

 

서울의 3월.

오래 되었네.

 

5월에 만나면, 산으로, 들로 이른 여름을 만나러 가자.

 

오늘도 강하신 주님 안에서, 평안하렴.